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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제어함

모터고장, 과전류·베어링·절연열화가 만드는 고장의 신호

공장과 산업현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전기설비 가운데 하나가 바로 모터입니다.

모터는 생산설비, 펌프, 송풍기, 환기설비, 압축기 등 다양한 곳에서 24시간 연속 운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작은 이상이라도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생산 중단은 물론 큰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0년 넘게 내선 전기공사와 유지보수 현장에서 다양한 모터를 점검하면서 제가 가장 많이 경험한 것은 모터는 갑자기 고장 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이상 신호를 먼저 보낸다는 사실입니다.

소음이 커지거나 진동이 발생하고, 운전 전류가 증가하거나 외함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은 대부분 고장의 시작을 알려주는 신호였습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산업현장의 전동기 고장은 정기적인 점검과 예방 유지관리를 통해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출처 : 한국전기안전공사)


과전류, 모터 수명을 가장 빠르게 단축시키는 원인

과전류란 모터가 정격전류보다 많은 전류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모터가 자신의 힘보다 더 무거운 일을 계속하는 상태입니다.

과전류가 발생하는 대표적인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과부하 운전
  • 베어링 마찰 증가
  • 회전자 고착
  • 전압 불평형
  • 기계적인 부하 증가

과전류 상태가 계속되면 권선 온도가 상승하고 절연이 빠르게 열화되어 결국 모터 소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유지관리 현장에서는 항상 클램프미터를 이용해 운전전류를 먼저 측정합니다.


베어링, 작은 소음이 큰 고장의 시작입니다

베어링이란 회전축을 부드럽게 회전시키는 기계 부품입니다.

쉽게 말하면 모터가 부드럽게 돌아가도록 도와주는 회전장치입니다.

베어링이 마모되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 이상 소음 발생
  • 진동 증가
  • 온도 상승
  • 축 흔들림
  • 운전전류 증가

현장에서 "윙" 하는 정상 소리와 "드르륵" 하는 마찰음을 구별할 줄 아는 것도 중요한 경험입니다.

베어링 이상을 초기에 발견하면 간단한 교체로 해결되지만, 방치하면 권선 손상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절연열화, 눈에 보이지 않는 가장 위험한 고장

절연열화란 권선의 절연 성능이 열과 노후화로 점차 약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전기를 안전하게 막아주는 절연이 늙어가는 현상입니다.

절연열화는 다음과 같은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 장시간 과부하 운전
  • 높은 주변 온도
  • 습기 유입
  • 먼지 축적
  • 반복적인 과전류

절연열화가 진행되면 누전과 단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정기적인 메거시험을 통해 절연저항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KEC에서도 전기설비의 절연 성능 유지와 정기적인 시험을 중요한 안전 기준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출처 :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기설비규정 KEC)


30년 현장에서 있었던 실제 사례

공장 유지보수 현장에서 환기용 대형 모터가 자주 정지한다는 연락을 받고 출동한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작업자가 차단기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현장에 도착하여 클램프미터로 운전전류를 측정해 보니 정격전류보다 높은 값이 지속적으로 측정되었습니다.

모터를 정지시킨 후 손으로 축을 돌려보니 회전이 매우 무거웠고, 베어링에서 거친 마찰음이 들렸습니다.

베어링을 분해해 확인해 보니 윤활유가 거의 소실되어 내부 마모가 심하게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다행히 권선까지 손상되기 전에 베어링을 교체하고 축 정렬을 다시 맞춘 후 운전전류를 측정하니 정상값으로 회복되었습니다.

만약 계속 운전했다면 권선이 과열되어 모터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저는 후배들에게 항상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모터는 갑자기 멈추지 않는다. 항상 먼저 신호를 보낸다."


모터고장을 예방하는 현장 노하우

30년 동안 현장에서 꾸준히 실천해 온 방법입니다.

  • 운전전류 정기 측정
  • 외함 온도 확인
  • 진동 상태 점검
  • 베어링 소음 확인
  • 절연저항 측정
  • 축 정렬 확인
  • 환기 상태 점검
  • 정기 윤활 실시

이러한 기본 점검만 꾸준히 실시해도 대부분의 모터고장은 예방할 수 있습니다.


후배 기술자들에게 전하는 말

후배들에게 가장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모터는 소리와 전류가 먼저 말해준다."

좋은 기술자는 고장이 발생한 뒤 수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고장이 발생하기 전에 이상을 발견하는 사람입니다.

클램프미터와 메거시험을 생활화하고 작은 소음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30년 동안 현장에서 가장 큰 비용을 줄여준 것은 빠른 수리가 아니라 예방점검이었습니다.


마무리

모터는 산업현장의 심장과 같은 설비입니다.

모터고장, 과전류, 베어링, 절연열화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정기적으로 점검하면 대부분의 고장은 사전에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정기적인 예방점검과 절연 성능 관리가 산업현장의 안전과 설비 신뢰성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출처 : 한국전기안전공사)

또한 KEC는 전동기와 전기설비의 안전 운전을 위해 절연 성능과 보호장치의 적정 유지관리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출처 :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전기설비규정 KEC)

30년 동안 현장에서 얻은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좋은 기술자는 모터가 멈춘 뒤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라, 모터가 보내는 작은 신호를 먼저 읽는 사람입니다.

오늘도 운전전류를 한 번 더 측정하고, 소음을 한 번 더 확인하며, 기본을 지키는 습관이 여러분을 더욱 신뢰받는 전기기술자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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