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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용량, 설비용량, 증설계획이 중요한 이유
전기공사를 하다 보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 있습니다.
"현재 전기용량으로 충분할까요?"
겉으로 보기에는 조명도 켜지고 콘센트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전기기기를 추가하거나 영업을 확장하면 예상보다 쉽게 전기용량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30년 넘게 내선 전기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공장, 상가, 학교,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전기용량을 처음부터 여유 있게 계획한 현장은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운영되지만, 최소한의 용량만 계산한 현장은 결국 증설 공사를 다시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전기용량은 현재만 보는 것이 아니라 미래까지 준비하는 설계입니다."
한국전기설비규정(KEC)은 예상 부하와 사용 환경을 고려하여 적절한 설비용량을 선정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출처 : 산업통상자원부 KEC).
전기용량이란 무엇인가
전기용량이란 전기설비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의 크기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하면 건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의 총량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전기용량을 결정하는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계약전력
- 사용 전기기기의 소비전력
- 동시사용률
- 전선 허용전류
- 차단기 용량
이 다섯 가지가 서로 균형을 이루어야 안전한 전기설비가 완성됩니다.
계약용량과 설비용량의 차이
계약용량이란 한국전력과 계약하여 사용할 수 있는 최대 전력입니다.
쉽게 말하면 전기를 공급받기 위해 확보한 전기의 한도입니다.
반면 설비용량은 실제 설치된 전기기기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전체 용량입니다.
쉽게 말하면 건물 내부에 설치된 전기설비의 실제 사용 능력입니다.
계약용량과 설비용량이 서로 맞지 않으면 차단기 트립이나 과부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설계 단계부터 두 용량을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증설계획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증설계획이란 앞으로 사용할 전기량 증가를 예상하여 미리 대비하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현재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사용량까지 고려하는 설계입니다.
최근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전기 사용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 냉난방기 추가 설치
- 전기차 충전기 설치
- 컴퓨터 및 서버 증가
- 생산설비 증설
- 자동화 설비 확대
처음부터 약간의 여유를 두고 설계하면 추후 증설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30년 현장에서 있었던 실제 사례
몇 년 전 PC방 전기공사를 진행했던 현장입니다.
처음에는 일반용 전력으로 계약전력 3kW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업을 준비하면서 컴퓨터, 모니터, 냉난방기, 환기설비 등을 설치하자 기존 용량으로는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황이 되었습니다.
먼저 전체 부하계산을 다시 실시하여 필요한 전기용량을 산정했고, 계약전력을 7kW로 증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맞춰 메인 차단기와 인입전선을 모두 교체하고 한국전기안전공사의 사용 전점검을 받아 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공사는 끝났지만 행정절차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해당 업소는 다중이용시설인 PC방이었기 때문에 별도의 전기안전점검확인서를 발급받아 지자체에 신고해야만 정상적으로 영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전기용량을 계획할 때 단순히 전기만 계산해서는 안 되고,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전기안전공사, 지자체의 행정절차까지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배웠습니다.
또한 아파트 신축공사에서도 세대는 주택용, 소방 강압펌프는 산업용, 단지 보안등은 보안등용으로 각각 신청하는 등 용도별 계약을 정확히 검토해야 불필요한 업무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전기용량 계획을 잘하는 방법
30년 동안 현장에서 실천해 온 기준입니다.
- 전체 부하계산 실시
- 향후 증설 가능성 검토
- 계약전력 적정 여부 확인
- 차단기 용량 검토
- 전선 허용전류 확인
- 전압강하 검토
- 한국전력 계약조건 확인
- 사용전점검 및 행정절차 사전 확인
공사는 끝났더라도 행정절차까지 완료되어야 비로소 모든 업무가 마무리됩니다.
후배 기술자들에게 전하는 말
후배들에게 항상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전기용량은 현재가 아니라 5년 후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
지금은 충분해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 전기 사용량은 대부분 증가합니다.
조금 더 넉넉하게 계획한 설비는 오래 사용할 수 있지만, 최소한으로 설계한 설비는 결국 다시 공사를 하게 됩니다.
30년 동안 현장에서 경험한 결과, 좋은 기술자는 오늘만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 사용할 환경까지 함께 설계하는 사람입니다.
마무리
전기용량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전기설비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입니다.
전기용량, 계약용량, 설비용량, 증설계획, 부하계산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적용해야 안전하고 효율적인 전기설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한국전기설비규정(KEC)은 전기설비 설계 시 예상 부하와 사용환경을 충분히 고려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출처 : 산업통상자원부 KEC), 한국전력공사도 계약전력은 실제 사용 부하를 충분히 검토하여 신청할 것을 안내하고 있습니다(출처 : 한국전력공사).
30년 동안 현장에서 얻은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좋은 전기기술자는 현재의 용량만 계산하는 사람이 아니라 미래의 사용환경까지 설계하는 사람입니다.
오늘도 정확한 계산과 철저한 검토를 통해 안전하고 신뢰받는 전기설비를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다음 회 예고
제49회. 전기증설 (계약변경, 인입공사, 사용 전점검)
30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전기증설 절차와 계약변경 방법, 인입전선 및 차단기 교체,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용 전점검까지 실제 PC방 증설 사례를 중심으로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