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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설비 유지관리, 고장 난 후보다 고장 나기 전에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기설비는 시공이 끝났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준공 이후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아무리 좋은 자재를 사용하고 정확하게 시공했더라도 유지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성능이 저하되고 각종 고장과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30년 넘게 내선 전기공사 현장에서 학교, 아파트, 공장, 상가 등 다양한 시설의 유지관리 업무를 수행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고장이 발생한 후 수리하는 것보다, 고장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전기설비 유지관리의 중요성과 정기점검 방법, 예방점검 요령, 그리고 실제 현장에서 경험했던 사례를 소개하겠습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전기설비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정기적인 점검과 예방 중심의 유지관리가 필요하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출처: 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설비 유지관리가 중요한 이유

전기설비 유지관리란 설치된 전기설비가 항상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점검하고 관리하는 작업입니다. 쉽게 말하면 작은 이상을 미리 발견하여 큰 사고를 예방하는 과정입니다.

전기설비 유지관리를 꾸준히 실시하면 다음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전기화재 예방
  • 감전사고 예방
  • 설비 수명 연장
  • 갑작스러운 정전 예방
  • 유지보수 비용 절감

특히 공장이나 병원처럼 전기 공급이 중요한 시설에서는 유지관리 수준이 곧 안전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기점검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

현장에서 실시하는 정기점검이란 일정한 주기에 따라 전기설비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쉽게 말하면 고장이 발생하기 전에 설비의 상태를 점검하는 예방 활동입니다.

제가 항상 확인하는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분전반 내부 청결 상태
  • 차단기 이상 유무
  • 단자 체결 상태
  • 전선 피복 손상 여부
  • 누전차단기 시험
  • 접지 상태 확인
  • 절연저항 측정
  • 이상 발열 여부

눈으로 확인하는 점검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계측기를 이용한 측정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예방점검이 사고를 예방합니다

예방점검이란 고장이 발생하기 전에 설비의 이상을 미리 찾아 조치하는 점검입니다. 쉽게 말하면 문제가 커지기 전에 작은 이상을 발견하는 안전관리 방법입니다.

최근에는 열화상카메라를 이용한 예방점검도 많이 활용됩니다.

열이 발생하는 단자나 차단기를 미리 발견하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여도 시간이 지나면서 접속부가 느슨해지고 접촉저항이 증가하면 과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방점검은 이런 작은 변화를 찾아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절연저항 측정은 유지관리의 기본입니다

절연저항이란 전기가 흘러서는 안 되는 곳으로 전류가 새지 않도록 막아주는 성능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면 전선 피복이 얼마나 건강한지를 확인하는 기준입니다.

절연저항이 낮아지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누전 발생
  • 차단기 반복 동작
  • 전기화재 위험 증가
  • 감전사고 위험 증가

그래서 저는 유지관리 현장에서도 정기적으로 절연저항을 측정하여 설비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측정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 위험을 가장 먼저 알려주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30년 현장에서 있었던 실제 사례

한 공장의 정기점검을 실시하던 중 분전반 내부 차단기 하나에서 약간의 변색이 보였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정상처럼 보였지만 열화상카메라로 확인해 보니 해당 단자의 온도가 주변보다 훨씬 높게 측정되었습니다.

전원을 차단한 뒤 확인해 보니 단자 체결이 조금 느슨해져 접촉저항이 증가한 상태였습니다.

즉시 단자를 다시 체결하고 절연 상태와 통전 상태를 확인한 결과 정상으로 회복되었습니다.

만약 그대로 운전을 계속했다면 접속부 과열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매우 컸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저는 후배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합니다.

"설비는 고장 나기 전에 반드시 신호를 보낸다. 그 신호를 찾는 것이 유지관리다."


유지관리 품질을 높이는 방법

30년 동안 현장에서 실천해 온 기준입니다.

  • 정기점검 일정 준수
  • 절연저항 정기 측정
  • 누전차단기 시험 실시
  • 차단기 체결 상태 확인
  • 열화상 점검 실시
  • 이상 소음 및 냄새 확인
  • 점검 결과 기록 관리
  • 이상 발견 즉시 보수

특히 점검 기록을 남기는 습관은 설비의 변화를 비교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후배 기술자들에게 전하는 말

후배들에게 항상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좋은 기술자는 고장을 잘 고치는 사람이 아니라 고장을 미리 예방하는 사람이다."

전기설비는 작은 이상을 오래 방치할수록 더 큰 사고로 이어집니다.

점검은 귀찮은 일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작업입니다.

30년 동안 현장에서 배운 것은 예방이 최고의 유지관리라는 사실입니다.


마무리

전기설비 유지관리는 안전한 전기설비를 오래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관리 방법입니다.

전기설비 유지관리, 정기점검, 예방점검, 절연저항, 열화상점검과 같은 기본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꾸준히 실천하면 대부분의 전기사고는 예방할 수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한국전기설비규정(KEC)은 전기설비가 지속적으로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절한 점검과 유지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출처: 산업통상자원부 KEC).

30년 동안 현장에서 얻은 경험으로 말씀드리면 좋은 전기설비는 시공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유지관리로 완성됩니다.

오늘도 작은 이상을 놓치지 않고, 한 번 더 점검하고, 한 번 더 측정하는 습관이 여러분을 더욱 신뢰받는 전기기술자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다음 회 예고

제34회. 전기설비 고장진단 (누전, 단락, 과부하 원인 찾기)

30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누전과 단락, 과부하 등 전기설비에서 자주 발생하는 고장의 원인과 진단 방법, 그리고 실제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했던 사례를 함께 소개하겠습니다.